근심 풍년
올해도 벼농사가 대 풍년이다. 지난여름 기나긴 장마 속에서도 병충해로 쓰러진 벼논 보기가 힘들다. 그런데도 활짝 웃는 농부들을 보기가 어렵다. 기름지고 넓은 집 앞뜰 논은 댐 속에 수몰되고 해발 400m 가 넘은 고랭지 자갈 속 천수답에 벼 한두 폭시라도 더 심어보려고 샛돌 (언덕 밑 찬물이 흐르는 수로)에 까지 정성 들여 심었는데 수확해봐야 농기계 사용 대금 갚고 나면 남는 게 없으니 긴 ~한숨만...... 요즈음 날씨가 쌀쌀해서 배추밭에 벌레(벌레)도 없다. 올 가을 김장배추가 벌써 결구 (배춧잎이 안쪽으로 말림)가 이렇게 잘 되니 배추 풍년에 지난해처럼 또 갈아엎어야 되는지? 걱정이다. 이렇게 농사가 잘되도 농부의 가슴속은 근심이 쌓여가는데 만약 농사가 흉년이 들면...... # 음식물을 버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