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 86

나트륨

예전엔 지상파 3곳의 Tv 방송국 교양 프로그램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지식을 전하며 여가시간 을 즐겁게 했지만 지금은 수많은 방송 채널들이 생겨서 아무 때나 자기가 필요한 정보를 보면서 여가를 즐길수 있다, 특히 건강에 필요한 정보를 여러 채널에서 쏟아내다 보니 혼란을 느끼곤 한다. 요즈음 방송에 오르내리는 원수 같은 식품은 소금이다. 진행자나 출연진 모두가 나트륨이 독약이나 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 (Who)에서 권장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기준 삼아서 짬뽕 간장게장 김치 라면 등을 비교하면서 이러한 음식을 먹으면 인체에 큰 병이나 생길 것처럼 위험을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방송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우리 몸에 알맞게 나트륨을 섭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이작가 2013.08.06

반찬 나눔

내 고향 순천시 송광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도 우리나라 어느 산골 마을과 마찬가지로 젊은 사람보다 65세 이상 노인분들 숫자가 더 많다. 노인 숫자가 많다 보니 주위의 따뜻한 보살핌과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들이 많이 계신다. 우리면 주민자치위원회 에서는 3년 전부터 독거노인과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 80 여 분께 매주 한차례씩 반찬을 배달 하고있다. 지정된 식당에서 밤새 정성 들여 반찬을 만들고 주민 자치위원들이 면 곳곳을 찾아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반찬을 배달하고 독거노인들의 건강과 애로사항을 관찰한다. 오늘 목요일 반찬 나누는 날 부질없는 나의 작은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찾아서 승용차에 반찬을 가득 싣고서 더운 날씨에 반찬이 변하기 전에 배달하기 위하여 힘껏 액셀 밟는다

이작가 2013.07.15

농번기 휴가

요즈음 감자 가격이 폭락하여 감자를 생산하는 산골 천수답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감자밭에 울려퍼지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예전엔 여름철이되면 간식 또는 점심메뉴로 감자가 늘 밥상에 올라오곤 했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매년 보리 수확 때와 가을에 벼베기 때가 되면 농촌 학교에서는 농번기 휴가가 3~6 일씩 전교생 에게 주어졌다. 초등학생이 일손을 도우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지만 모두들 열심히 부모님을 도왔고 바쁜 하루틈새 속에서도 새참으로 나오는 감자는 농번기 휴가의 참맛을 일깨워줬고 휴가가 끝나고 등교할 때쯤이 되면 짧은 휴가가 원망스러웠다. 농번기 휴가가 끝나고 학교에 등교하면 수업은 뒤로 미룬 체 원호가족 돕기 때로는 파월 가족 돕기란 명목으로 전교생이 모내기 일손 돕기에 출동하는 일 들이 많았..

이작가 2013.07.07

우후죽순

어제부터 내린 비 때문인지 대나무 밭에 죽순이 온통 갈색 죽피로 물들어있다. 우후죽순이라는 옛 말이 실감 난다. 이렇게 많이 돋아난 죽순을 뜻하는 말은 아니지만 눈앞이 온통 우후죽순이니 무슨 말로 이 모습을 표현하겠는가? 죽순은 대나무 뿌리 마디에서 움 (새싹)을 트고 밖으로 나올려다 건조한 기후와 마른땅 때문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기다리다가 빗물을 머금은 대지가 촉 촉해지면 너 나 할 것 없이 한꺼번에 돋아난다. 이렇게 많이 한꺼번에 생겨난 일 들을 표현할 때 우후죽순처럼 이라는 말을 한다. 예를 들면 도시 변두리에 우후죽순처럼 아파트가 갑자기 많이 착공된다든가 퇴직하는 고위관직을 위해서 우후죽순처럼 0 0 위원회가 많이 생긴 다는 등등....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나서 장마에 호박넝쿨 자라듯 ..

이작가 2013.06.12

고향땅

고향땅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 가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고개 너머 또 고개 아득한 고향 저녁마다 놀지은 저기가 거긴 가 날 저무는 논길로 휘파람 날리며 아이들도 지금쯤 소모로 오겠지 윤 석중 선생님이 지으신 동요 고향땅이다 예전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아카시아 꽃잎이 만발한 신작로 길을 걸으면서 많이 부르던 동요다 고향을 떠나서 먼 타향 생활에 지친 방낭자가 고향이 보고 싶어 향수에 젖어 혼자서 외롭게 추억을 그려보는 내용으로 쓰였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늘 소를 몰고 강가로 나가서 소에게 풀을 뜯기고..... 저녁에 집에 가서 엄마 팔목에 걸어줄 꽃팔찌를 만들기 위해 크로바 꽃을 엮어서 양손목에 걸치고 아카시아꽃 향기에 취해..

이작가 2013.05.15

초근 목피

산골 달뱅이 논에도 보리 이삭이 제법 토실토실하게 무르익어 가고 있다 옛적엔 매년 이때쯤이 되면 두지에 곡식은 비어 가고 두지 바닥이 보이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곡식을 아끼려고 초근목피로 끼니를 해결하는 빈곤한 가정이 많았는데 이런 시기 음력 4~5월을 보릿고개라고 한다 초근목피로 끼니를 연명했다고 해서 풀뿌리나 나무껍질만 먹고 생활한 것은 아니다. 위 사진과 같은 둥굴레 뿌리를 캐서 곡식과 함께 밥을 짓거나 쑥을 넣는 쑥밥 아니면 무를 썰어 넣는 무밥이 늘 밥상에 오른다. 소나무에 물 오름이 좋은 음력 4월이 되면은 위 사진과 같이 송기(소나무 속 껍질)를 넣은 송기 밥이 가죽나무 새순 자반과 함께 밥상에 오르고.... 자주 하는 말 중에 빈곤함을 표현할 때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을 더러 ..

이작가 2013.05.05

부샄에 군불 넣고

딩 동 뎅 밤 9시를 가리키는 시보와 함께 일일 드라마가 끝이 난다 우리 집은 이 시간이 되면은 늘 밤참(야식)을 먹는다 수많은 세월 동안 계속되어온 밤참 시간.... 멀리 타향에서 살고 있는 자녀들이 내려와도 군대생활 점호처럼 이 시간이 되면 모두 함께 모여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밤참을 먹는다. 이러한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들여졌다. 해 질 무렵이 되면은 엄니는 부엌에서 부샄(아궁이)에 불을 때어서 밥을 짓고 아버지는 문간방에서 쇠죽(삶은 소밥)을 삼느라 부산에 불을 넣어서 방안 아랫목이 따뜻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구들장이 식어서 아랫목도 차츰 식어만 간다. 이때쯤이 되면 늘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시면서 부상에 군불 떼야되겠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온 가족들이 따뜻하게 잘 수 있도록 중간에..

이작가 2013.02.28

붕어빵

오늘 집사람이 벌교읍내 5일장에 다녀왔다 행여나 식을까 봐 두 겹 세 겹 비닐봉지 속에 노란 빵 봉투가 들어있다 1000원에 3개씩 파는데 3000원어치 사니까 우수로 한 개 더 줘서 10개를 받아 왔다고 입이 귀에걸려서 자랑을 한다. 우수로 한 개 더 받은 빵은 따뜻할 때 그곳에서 먹고 오제 멀라고 집 까지 가져와서 축 늘어진 식은 빵을 같이 같이 먹냐고 투덜댔지만 고맙고 맛있다. 예전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 앞 점방에서 구수한 냄새에 견디지 못하고 꼬깃꼬깃 감춰둔 용돈으로 배를 채워준 붕어빵 꼬꼬 꼬 꼬 하면서 암탉이 울면 얼른 달걀 한 개를 손에 꼭 쥐고서 삼거리 차부로 달려가서 혼자 몰래 달걀과 바꿔먹던 붕어빵 면 소재지 5일 장날이 되면 장에 다녀온 어머니의 시장바구니 틈새 신문지 봉투 속에..

이작가 2013.01.23

겨울 그림 2

우리 고장은 주암댐을 품에 안고 있는 물의 천국이다 그러나 상수원 보호구역 이라는 팻말 때문에 물 쓰기가 힘들다. 아무 곳에나 지하수를 팔 수 없고 깊은 산기슭에 지하수를 파서 그 물을 저장해 놓고 필요한 가정에 관을 연결해서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가끔씩 수도관이 결빙 때문에 터져서 물 때문에 주민들 고통이 심하다 요새 계속되는 강추위에 또 수도관이 터져서 죄 없는 감나무와 땔감으로 보관 중인 고추 줄기가 얼음 폭탄을 뒤집어쓰고 봄 이 빨리 오기만 기다린다 집 앞에 댐 물을 가득 담아 놓고도 앞으로 먼~날을 물 때문에 걱정해야 하는 촌노들의 한숨소리에 얼음이 빨리 해빙되길 바랜다.

이작가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