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천 2

꼭두네 마을

주암호 속으로 잠겨버린 비운의 마을 곡천 예전에는 꼭 두네라 불렀다 보성군 문덕면 한천리 곡천에서 승주군 송광면 우산리 곡천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되더니 얼마후엔 순천시 송광면으로 다시 변경되고.... 그래도 꼭두네가 싫었는지 주암댐 속으로 던져버린 비운의 마을 꼭두네. 계속되는 가뭄에 주암댐 저수량이 내려가고 곡천 삼거리위에 자리 잡았던 옛 송광면사무소 현관 기둥 철근이 을씨년스럽다 곡천 마을터는 이름 모를 잡초로 덮여 잇고 호수 건너 용쏘 언덕 위에는 강씨네 전답이 다시 드러나고... 주암댐 수몰 보상금은 자식들에게 나눠주고 촌노는 갈 곳이 없어 막내딸 집 문간방으로 들어가느라 대대로 물려온 항아리와 그릇들은 짐 된다고 버리고 가고 부잣집 재산 1호 대나무밭 뿌리가 30여 년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 물속에..

이작가 2015.07.02

고향땅

고향땅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 가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고개 너머 또 고개 아득한 고향 저녁마다 놀지은 저기가 거긴 가 날 저무는 논길로 휘파람 날리며 아이들도 지금쯤 소모로 오겠지 윤 석중 선생님이 지으신 동요 고향땅이다 예전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아카시아 꽃잎이 만발한 신작로 길을 걸으면서 많이 부르던 동요다 고향을 떠나서 먼 타향 생활에 지친 방낭자가 고향이 보고 싶어 향수에 젖어 혼자서 외롭게 추억을 그려보는 내용으로 쓰였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늘 소를 몰고 강가로 나가서 소에게 풀을 뜯기고..... 저녁에 집에 가서 엄마 팔목에 걸어줄 꽃팔찌를 만들기 위해 크로바 꽃을 엮어서 양손목에 걸치고 아카시아꽃 향기에 취해..

이작가 201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