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새벽을 일깨우는 탁상시계의 알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사랑하는 아내와 늘 가까이 보고 싶은 자식들을 등지고 다섯번째 해외 현장으로 떠나는 아픔에 오늘따라 기상을 알리는 음악 소리가 너무나 원망 스렵다. 밤새 부어오른 아내의 눈 등과 서글픔이 섞인 눈물밥을 짓게 짓게 뜨고서...... 행여나 눈물이 나올까 봐 "안녕'이라는 말도 못 하는 아내를 거실에 세워놓고 나는 괜찮은 척 피식 웃으며 묵묵히 신발 끈을 묶고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현관문을 살며시 밀친 채 나와서 고국을 떠나 먼 밀림의 나라 MalaYsia를 향한 비행기에 오른다. 기나긴 여행 속에서 잠 못 이루고 외로움을 감당하지 못한 체 적막을 깨트리는 나의 심장 소리가 당신께 들리지 않은지요? 이별의 고통을 늘 같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