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내린 비 때문인지 대나무 밭에 죽순이 온통 갈색 죽피로 물들어있다.
우후죽순이라는 옛 말이 실감 난다.
이렇게 많이 돋아난 죽순을 뜻하는 말은 아니지만 눈앞이 온통 우후죽순이니 무슨 말로
이 모습을 표현하겠는가?
죽순은 대나무 뿌리 마디에서 움 (새싹)을 트고 밖으로 나올려다 건조한 기후와 마른땅 때문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기다리다가 빗물을 머금은 대지가 촉 촉해지면 너 나 할 것 없이 한꺼번에
돋아난다.
이렇게 많이 한꺼번에 생겨난 일 들을 표현할 때 우후죽순처럼 이라는 말을 한다.
예를 들면 도시 변두리에 우후죽순처럼 아파트가 갑자기 많이 착공된다든가
퇴직하는 고위관직을 위해서 우후죽순처럼 0 0 위원회가 많이 생긴 다는 등등....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나서 장마에 호박넝쿨 자라듯 무럭무럭 커지다가
추풍낙엽처럼 처량하게 사라지는 벤처기업들이 갑의 밑거름이 되어가는 세상.....
대나무를 가공하는 을 을 위해서 죽순을 뽑지 않고 잘 키워서 곧은 대나무로 팔아야 하는데
우선 죽순 요리가 먹고 싶어서 어린 죽순을 뽑는 갑 이 되려니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