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보 우리 내년에는 울릉도에나 갈까?
우리는 새벽안갯속을 뚫고 소풍 가는 어린이처럼 마음이 들떠있다. 느닷없이 왠 홍도 여행 간다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송광면사무소에 근무하시는 박돌배 씨와 솜사탕 같은 김제댁 내외를 태우고 보성교육청에 근무하시는 공돌이와 자칭 공주님이 되어버린 두 분을 태우러 가고 있다. 벌교읍을 지나 잘 다듬어진 4차선 국도를 달리는 차속에서 김제댁이 넌지시 한마디 한다. "50이 넘은 나이에 새벽을 달리며 콧노래를 부르고 즐거움으로 입이 귀에 걸린다는 게 우리가 정상일까? 보성에서 홍도 여행 가이드인 공돌이 씨 차를 타고서 녹음이 짙어있는 유달산을 지나서 목포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너무나도 참담했다. 승선권 예약을 책임진 가이드가 요즘은 예약하지 않아도 탈 수 있다는 항운회사 직원의 전화 한마디에 예약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