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 노래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아
예전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5월 8일 어머니날 이 되면 늘 부르던 노래다.
하늘만 보이는 산간벽지에 살고 있어서 카네이션이라는 꽃은 모르고 자랐다
늘 어머니 날 만되면 어머니가 계신 학우들은 왼쪽 가슴에 빨간 개꽃(철쭉)을 꺾어서 달고 등교했고
어머니가 안 계신 학우들은 흰 개꽃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온 산속을 헤매어야지 가슴에 하얀 철쭉꽃을 꽂아놓고
등교하던 시절........
왜 친구를 위해서 같이 흰 개꽃을 꺾으러 다니질 못했을까?
뭐가 그렇게 신이 나서 붉은 개꽃을 자랑했을까
어머니날이라고 해봐야 어머니에게 시원한 찬물 한 바가지도 떠다 드리지 못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데로
내 왼쪽 가슴에 철쭉꽃 한 송이 꽂아놓고 자랑스럽게 하교해서 온종일 햇볕에서 일하시다
허리를 구부리고 힘없이 들어오시는 어머니께 내 가슴에서 다 시들어간 철쭉을 뽑아서 손에 쥐어줘도
즐거워하시던 어머니...
반세기가 지난 지금 늦게야 후회합니다
친구 가슴에 꽂아있는 흰 철쭉 꽃잎을 몰래 따며 장난쳐도 웃으며 넘겨주던 친구
다 시들어진 철쭉꽃을 손에 쥐어드려도 즐거워하던 어머니
모두 다 고맙고 보고 싶습니다.
매년 이때쯤이 되면 벼 못자리 거름 하려고 어머니와 함께 깩자리(잔디 풀포기) 캐러다녔는데.....
내일은 어머니 산소에 가서 이제라도 카네이션 놓아드리고 묘 주변에 있는 깩자리나 캐야지.
어머니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