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를 마중 나온 강추위가 밤새 창문을 두드린다
혼자 놀기는 외롭다고 더욱더 힘차게 휘파람을 불면서 빨리 나오라고 재촉한다
그래 같이놀자 !
밖으로 나가려다 한 폭의 동양화에 감동한다
영하 10 c를 가리키는 수은주 속에 차가운 바깥 기온과 거실의 습도가 창문에 붙어서
너무나 아름다운 얼음 그림을 그려 놓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나에게 선물하려고 밤새 창문을 두드렸던 거센 바람이
어디 있나 보고 싶어서 뒤뜰로 걸음을 재촉한다.
여린 나무 끝에 매달려있는 고드름이 밉다.
추위에 떨고 있는 앙상한 줄기에 주책없이 길게 매달려있는 모습에
겨울의 참모습을 보면서
따스한 봄날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