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휴가
요즈음 감자 가격이 폭락하여 감자를 생산하는 산골 천수답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감자밭에 울려퍼지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예전엔 여름철이되면 간식 또는 점심메뉴로 감자가 늘 밥상에 올라오곤 했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매년 보리 수확 때와 가을에 벼베기 때가 되면 농촌 학교에서는
농번기 휴가가 3~6 일씩 전교생 에게 주어졌다.
초등학생이 일손을 도우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지만 모두들 열심히 부모님을 도왔고
바쁜 하루틈새 속에서도 새참으로 나오는 감자는 농번기 휴가의 참맛을 일깨워줬고
휴가가 끝나고 등교할 때쯤이 되면 짧은 휴가가 원망스러웠다.
농번기 휴가가 끝나고 학교에 등교하면 수업은 뒤로 미룬 체 원호가족 돕기 때로는 파월 가족 돕기란
명목으로 전교생이 모내기 일손 돕기에 출동하는 일 들이 많았다.
선생님의 못줄에 맞춰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심기를 하고서 간식으로 나오는 감자를 먹을 땐
모두 다 입 이 즐거웠고.....
어린 1~3 학년 동생들은 공부하지 않고 밖으로 출동하는 형들이 부러워 늘 창 밖만 쳐다보고....
농번기 휴가라든가 농촌 일손 돕기에 동원되는 초등학교 시절에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 도시 학부모들은 이해할는지?
반세기 동안 많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