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
[스크랩] 감똘개
회동골
2011. 8. 23. 21:58
<!-BY_DAUM->
나에겐 두 살 더 먹은 누나가 있다
이때쯤이 되면 누난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골목과 울타리밑을 뒤져서
감똘개를 가득 주워와서 긴 실에 꿰어서 목걸이를 만들어서
엄니 목에도 그리고 아버지 목에도 걸어주면서 좋아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이 왜 내겐 즐겁지 않았을까?.
감똘개 목걸이를 벗어놓고 온 가족이 아침을 먹을 때
나는 실을 뜯어서 감똘개를 입 안에 가득 넣고 나머진 개비 속에 넣고
살짝 학교가 길 반복했지.
그래도 학교 다녀오면 늘 반갑게 반겨주던 누나.
낼 아침에 감똘개를 주워서 누나에게 부쳐주면 즐거워할까?
아마한개씩 줏다 보면 빗자루로 깨끗이 쓸지 뭔 짓 하냐고
마누라한테 욕이나 한 바가질 먹겠지.
콱 소주나 먹고 꿈속에서 누나에게 감똘개 목걸이를 걸어줘야지.
그게 가화가 만사성 이니까.
출처 : 승남중학교15회동창회
글쓴이 : 이상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