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

초등학교 동창회

회동골 2023. 4. 18. 10:57

눈물을 흘리며 해어지고 반세기가 지난 예전 추억을 되새기며

두려움과 설렘을 가득 않은 체 친구들의 동네와 흔적을 찾아서

희미한 모습을 그려본다.   졸업식 의자에 앉아서 눈물을 머금고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라고서 노래를 몇 명이 불렀는지 기억이 없다. 옥채. 신기. 사비. 반아생이. 소매. 안. 바깥노리산. 안골. 곡천... 산골 천수답의 소농의 아가들로 태어나서 공부 끝나면 책보자기 토방에 던져놓고 강대울로 소꼴베러 가고 언덕배기 뒷밭에서 엄니와 함께 미영밭풀을 뽑던 순진하고 착했던 친구들.... 밤새 뜬눈으로 그리다가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검게 물들인 머리카락 사이로 힐끗힐끗 백발이 드러나고

만나기가 바쁘게 의자를 손으로 댕겨서 앉을 곳을 찾는 모습에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는 친구들이 안타깝다.

칠순이 다 되어가는 현실에서도 행여나 뒤질세라 언성을 높여가며

추억 찾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친구들...

예전 교실이 무너져 동네 정복이네 잠실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옆방 누에가

잠을 못 자게 떠들다가 벌 받으러 뽕잎 따러 가던 때와

5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와 똑같다.

먼~ 길을 어렵고 힘들게 찾아온 우리 친구들....

모두 다 현명해서 술의 힘을 빌려 손주자랑. 자식자랑. 빌딩자랑. 에루샤 명품자랑을

아무도 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해 주는 모습....    예전 착했던 우산국민학교 9회 반원들

로 계속 남아줘서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