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가 사막 이었지
먼 ~ 옛날 1980 년 7 월 마지막 날
삶을 찾아서 새댁과 눈을 뜬 지 100 일도 안된 아가를 단칸방에 남겨놓고 몸을 실었던 아부다비행 항공기
거기서부터 사막의 더위와 끈적끈적한 야간 습도와 모래바람과 고독과 기다림의 싸움은 시작되고...
U.A.E (아랍에미러트) Alain 펌프장 (alps)
바레인 항만부두
말레이시아 트랭가누 댐 (Keda )
U.A.E Alain 공군 비행장
리비아 벵가지 석유화학공장 (Lasco )
청춘과 사랑을 사막 아니면 밀림 속에다 묶어놓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달러를 찾아서 방랑생활했던
지겹던 8년.
하루하루를 달력에 표시하며 기다림의 180 일 6개월에 한 번씩 주어지는 꿈같은 휴가 15 일
당시에는 리비아를 미국이 항공 봉쇄시켜서 모든 비행기가 이착륙이 안되기 때문에 벵가지 현장을
출발하면 10시간 달려서 트리폴리 지점에서 1박 14시간을 달려서 튀니스 제르바에서 1박 파리에서 1박
서울에서 1박 집에서 가족과 5일간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왕복 10여 일을 즐거운 고생했던 시절이
생각나고
무더위와 싸우다 휴일이 돼도 찾을만한 곳이 없어서 지중해 바닷가 조개 잡아 끊여서 몰래 빚은 사과막걸리
와 딥시콜라에 한 주간의 피로를 날려 보내던 그 시절...
나의 발자국이 선명했던 그곳 사막
밀림 속 원숭이 밥을 몰래 따먹던 작은 바나나.
거기는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그 오랫동안 고독과 싸우며 기다려줬던 아내가 너무 고맙다.